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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젠호프 시절, 온지 얼마 되지않아 여기저기 산책을 하고 있을 때였다. 뒷산책로에서 검은 고양이를 발견했었는데, 이쁘다고 우쮸쮸- 하며 불렀더니 다가와 쓰담쓰담 하는데도 얌전히 있어서 방심한사이 얼굴을-.- 가격 당한적이 있었다. 양 볼과 코에 쫙쫙 스크래쳐를 내곤 그 고양이는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산책을 끝내고, 기숙사 앞에 처음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한국분들 두분이 계셨다. 그때가 한창 외적으로 심한 문제를 겪고 있던터라 한낱 들짐승의 공격임에도, 별로 아프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때는 낯설었던 사람들 앞에서 크게 울어버렸다.

이제는 가물가물한 독일에서의 추억들중 내 머릿속에 그때의 상황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건, 그때 날 공격했던 길고양이 덕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뒤로 고양이에 대해 겁이 생겨 잘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의 나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그저 고양이와의 첫만남이 좋지 않았을 뿐이었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 애기들을 만나게 해주려던 고양이신의 의도였는지도(-.-;) 모른다. 

빌레펠트에 살았을때도 길고양이를 한번 더 만난적이 있었다. 독일은 동물을 정말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생각하기에(특히 개에 한에서) 길거리에 동물이 혼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는게 쉬운일은 아니었는데, 고양이는 의외로 예외였던 모양이다. 뭐 다들 단순히 외출냥이 였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빌레펠트에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동네 구경을 하겠다고 집에서부터 무작정 중앙역까지 걸어갔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왠지 모르게 이동네의 부자들이 몰려사는곳 같은 길에 들리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바로 이런 녀석이 있었다.

이제보니 매우 독일스럽게 생긴-.-; 그때 그 고양이.

그때는 아직도 고양이 공포증이 있던 시절이라 녀석에게 쉽게 다가가진 못했었고, 그저 멀리서 카메라만 빼꼼히 올려 사진 몇장 건졌을 뿐이었다. 재밌었던건 그때 이 고양이는 눈썹 부분 긴 수염에 뭔가를 대롱대롱 매달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뭇잎이 말라 비틀어진것 같은 거였는데 그것이 평행감각을 방해하는지 담벼락과 벽돌바닥을 비틀비틀 걷고 있었다. 안쓰러웠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을 떼줄만한 용기가 없었다. T.T


고양이를 키우면서 난 정말 애묘가가 되어 버린 것일까? 그때 지나쳐 버렸던 이런 길고양이 하나에도 인연을 잇고 싶어하는걸 보니 말이다. 오늘들어 더더욱 느끼는 거지만 동물들은 정말 순수하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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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키 D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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